2003년 겨울 방문한 몽골 선교팀의 홈스쿨 이야기

몽골에서의 일곱째 날
(2003.11.19 수)


+ 쌩쌩하게 일어나다
오전 6시 20분, 형제님들의 식사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주님께서 깨워주셨습니다. 머리를 살짝 흔들어 보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완전히 치유해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 경찬이를 상급반으로
허 형제님과 함께 한나와 경찬이 집으로 갔습니다. 현재 고학년 아이들은 다섯 명입니다. 그 중 소라는 경찬이와 나이가 같습니다. 그런데 소라는 고학년반이고 경찬이는 중간학년반입니다. 이유는 소라가 너무나 산만하고 장난을 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매도 맞고 혼나기도 많이 했는데 고쳐지지 않아서 고학년반으로 올려보냈다고 합니다. 소라와 어머니는 공부를 잘해서 올라간 줄 알고 좋아했다가 나중에 살짝 알려주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경찬이는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중간학년에서 시작을 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이제 경찬이를 올려보내는 일에 대해 어머니와 상의하기 위하여 오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흔쾌히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결국에 총 다섯 반으로 나뉘어질 것을 계획하고 계십니다. 이제 은이, 수잔나, 동이 같은 3살 아이들이 4살이 되면 한 반을 구성해야 하고, 현재의 저학년, 중간학년, 고학년에서 경찬이와 소라를 따로 빼서 새로운 반을 구성해야할 필요를 느끼시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학교는 점점 변화하고 있습니다.

+ 원함은 끝이 없다
허 형제님께서 컴퓨터를 통하여 여러 가지 자료를 보여주셨습니다. 아이들의 부모님께 보내는 편지나 밥존스 대학에서 나오는 홈스쿨링 교재도 보여주시고, 일본의 형제님들이 운영하는 학교를 다루는 잡지도 보여주셨습니다. 인터넷에서 다운 받아놓은 자료도 보여주시고 여러 가지 설명도 해 주셨습니다. 이곳에서는 여러 곳에서 나온 다양한 교재들을 조금씩 가져다가 조합해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허 형제님의 컴퓨터 안에는 그 동안 나름대로 제작하신 교재들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신문의 사설 중에서 가르칠 만한 주제가 들어있는 글을 가져다가 한문으로 바꾸어 가르치시기도 하고, 영어로 된 "열대화 현상"에 관한 CNN 뉴스를 가져다가 가르치시기도 하십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가지 자료들을 최대한 끌어다가 교재로 사용하고 계십니다. 또 몇몇 자료들을 프린트 해주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외국어를 잘 하려면 모국어를 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어를 잘한다 할지라도 한국어 수준이 80이라면 영어도 80까지밖에 못하게 됩니다. 러시아어를 아무리 잘해도 모국어가 50이라면 러시아어도 50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따라서 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현재 이곳에서는 어머님들이 돌아가며 국어를 가르치십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아무래도 국어를 잘하는 싱글 형제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국어와 전체 훈육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허 형제님께서 전체 훈육을 맡으시다보니 아이들에게 불공평하게 되는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자신의 아이를 더 때리는 쪽으로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이가 없는 싱글 형제가 전체 훈육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교육시스템이 이렇게 잘 운영되는 곳에서도 계속해서 새로운 필요들이 있는 것입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마지막으로 "그러니까 그냥 있는 대로 하면 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치려고 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에서 최대한 가르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일단 시작하고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작을 하고 나서 나머지 것들을 생각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시작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은 "부모이면 된다."라는 것을 잊지 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한 면으로 전체 훈육을 맡은 사람은 공부를 조금 하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나오셨습니다. 전체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책임을 질 사람은 어떤 코스를 밟아서 공부를 하면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여건이 어려워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역시, "그냥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울란바타르 전도
오후에는 허 형제님, 태웅 형제님, 일본 할아버지와 울란바타르 전도를 나갔습니다. 태웅 형제님은 몽골사람입니다. 전도를 나가기 전에 몽골어 몇 마디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셈베노"(안녕하세요), "바예르데"(안녕히 계세요), "바요르ㅋㅎ라"(고맙습니다). 발음이 상당히 어렵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허 형제님과 제가 한 팀을 이루고, 태웅 형제님과 일본 할아버지가 한 팀을 이루어서 복음을 전하러 다녔습니다. 오늘은 눈이 펑펑 오고 바람이 세차게 불었습니다. 귀까지 덮는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녔습니다. 이제부터 날씨가 추워지려나 봅니다. 다니는 곳마다 사람 만한 개들이 짖어댑니다. 큰 소리로 주인을 불러낸 뒤에야 안심하고 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약 여섯 집 정도를 방문하였습니다. 들어가니 따뜻한 차를 주었습니다. 살짝 맛을 보았는데 맛이 밍밍하고 기름기가 많았습니다. 어떤 집은 우유를 굳힌 과자를 주었습니다(시고 맛이 이상했던). 허 형제님께서는 그림을 펴서 차근차근 복음을 전하셨습니다. 저도 한국에 돌아가면 그런 방식으로 복음을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리어 파일 하나를 준비해서 창조주 하나님에서부터 죄와 심판, 주 예수님의 생애와 재림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잘 설명하는 자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매일 복음을 전하러 나가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복음을 전하러 다니면서 캐나다에 가 있는 우리 지체들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현재 식당 일을 맡게 된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자리도 좋고 언제든지 그만두고 떠날 수 있는 곳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쉽게 시작하고 쉽게 끝낼 수 있는 일을 구한 것에 대해서 주님이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캐나다라서 난이도가 좀 쉬운 편이지만 어디서든 쉽게 시작하고 접을 수 있는 일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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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청소를 합니다. 각 교실 청소부터 시작하여 화장실에 이르기까지 구석구석 너무나 열심히 합니다. 다영이는 바닥의 카펫을 손으로 쓸며 혹시나 떨어진 것이 없나 세세하게 훑어볼 정도입니다. 한나는 어제엔 화장실, 오늘은 다목적실을 청소했는데 너무나 열심히 하였습니다. 제가 가서 "100점!"이라고 했더니 너무나 좋아합니다. 이곳의 아이들은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 봉지를 밖에다 내놓는 일까지 도맡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묻습니다. "아저씨, 한국에서도 아이들이 청소해요?", "아니, 그런데 이제 아저씨가 한국에 돌아가면 반드시 시킬 거야."

+ 고학년 아이들의 성경공부(마 16:21-28)
한나의 찬송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오늘은 마태복음 16장 21-28절의 말씀을 살펴보았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말리며 말한 것은 베드로의 교만이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있는 한 주님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한 자만심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했기 때문에 사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이 일이 있기 직전에 주님 앞에서 놀라운 고백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왕년에 잘한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를 지고 자신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또 이 베드로가 사도행전에 보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드로가 변화는 "성령"으로 인한 것입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셨습니다. 주여, 이 아이들의 인생을 모두 취하시고 축복하소서.

+ 크리스마스 노래 준비
이곳에서는 매년 크리스마스 행사로 학습발표회를 갖습니다. 기회가 되면 허 형제님께 이전 것을 녹화한 것이 있는지 여쭤보아야겠습니다. 한국에 테이프를 하나 가져갈 수 있으면 제일 좋겠지요. 오늘은 다영이, 한나, 예진이, 소라, 경찬이가 연습을 하였습니다. 다영이가 피아노를 치고 다른 아이들은 노래를 부릅니다. 연습지도는 다영이 어머니께서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관련된 곡입니다. 전체 아이들이 다 부르는데 이 아이들은 알토를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 모두 저 때문에 긴장했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부르는데 킥킥대고 웃습니다. 한 명 한 명 찬송을 부르는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역시 아이들인지라 가장 긴장이 풀릴만한 시간에는 자연스러운(아이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배에 힘을 주며 부르라는 지시에 다들 배에 힘을 주면서 "읍" 소리를 내고 킥킥대고 웃습니다. 함께 힘차게 찬송을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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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몽골에서의 첫째 날(2003.11.13 목) file 879
몽골에서의 첫째 날 (2003.11.13 목) + 첫 날을 열면서 주님의 은혜로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잤습니다. 일어나니 조금 오싹합니다. 졸졸졸 나오는 따듯한 물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습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허 형제님 댁에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친절히 대해주셔서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허 형제님께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근이, 경이, 형우, 은이, 진이입니다. 첫째 근이는 친아들이고 현재 14살(한국나이)입니다. 셋째 형우는 허 형제님의 처남의 아들로 이전에 자폐증이었...  
1 몽골 방문 보고서 file 875
몽골 방문 보고서 (2003년 11월 12일 - 26일) * 몽골에서 아이들을 홈스쿨하며 선교사역을 하시는 허경명 선교사님과 선교팀을 보고 오도록 보내주신 갈보리침례교회에 보내는 보고서 감사드립니다 (2003.11.11 화)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몽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허경명 형제님께서 운영하시는 [홈스쿨] 시스템을 잘 보고 배워오라는 특명을 가지고 갑니다. 허 형제님은 몽골의 여러 지역에서 복음전하는 사역을 위하여 모든 재산과 일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또한 자녀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워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드려지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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