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겨울 방문한 몽골 선교팀의 홈스쿨 이야기

몽골에서의 열셋째 날
(2003.11.25 화)


+ 5시간만 자고 일어난 7살 영산이
저학년 아이들의 성경공부 시간입니다. 아이들은 성경공부를 하기 전에 잠시 탱탱볼 축구를 합니다. 축구를 하고 잠시 영산이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제 몇 시에 잤느냐고 물으니 1시에 잤다고 대답을 합니다. 써오는 숙제와 외우는 숙제를 하느라고 1시까지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6시에 일어났다고 합니다. 다른 가족들은 다 자는데 혼자서 1시까지 숙제를 열심히 한 것입니다. 영산이의 책임감과 성실함에 놀랐습니다. 7살 아이가 어머니의 감시(?)가 없이도 자신의 숙제를 책임지고 해낸 것입니다. 물론 숙제를 하지 않을 경우 벌을 받는 것이 무서워서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곳의 아이들은 자신에게 약간 벅찬감이 있는 모든 숙제를 해내고 있습니다. 확실히 모든 것이 훈련에 달려있습니다.

+ 허 형제님과 농장을 방문하다
오전 8시 30분, 허 형제님과 함께 농장에 방문하였습니다. 차를 타고 약 30분 가량을 달렸습니다. 12만평의 넓은 농장이 나왔습니다. 비닐하우스가 많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현재는 겨울이라 농사를 짓지 않는다고 합니다. 몇몇 비닐하우스를 들여다보았습니다. 현재는 중국이 고향인 몽골인 가족이 머물면서 관리를 한다고 합니다. 원래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이었는데 이곳에 와서 예수님을 믿게되고 전도도 몇 번 따라갔다고 합니다. 이곳 주변에는 소나 닭을 키우는 곳이 있어서 비료를 구하기가 쉽다고 합니다. 소와 닭의 분을 잘 섞어서 한 비닐하우스에 넣어두면 잘 발효가 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농사를 지으시는 중국인 농사꾼은 현재 중국으로 돌아가서 쉬고 계시다고 합니다. 나중에 일본인 형제님들이 성경번역을 완료하고 다 돌아가면 이곳 농장에 집을 짓고 살 계획도 가지고 계십니다. 소나 양도 키우면서 먹는 것을 직접 해결하는 것도 해볼 계획이라고 하십니다.
차를 타고 돌아오면서 현재 한국에서는 제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뭔가 대단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올 것처럼 기대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허 형제님께서는 웃으시면서 "그냥 하면 된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문제는 "방법과 모델이 없는 것"이지만 진짜 문제는 "하고자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집에서 교육하는 것이든 전도를 하는 것이든 모두 방법에 길이 있지 않고 몸을 드려서 하는 데에 길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도 바울이 고생한 것은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일 자체가 그렇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이 직접 고생하지 않으면서도 할 수 있는 좋은 모델과 방법을 찾지만 그렇게 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일을 하다가 힘들면 "이것은 원래 힘든 일이야."하고 또 도전하지 않고 "방법이 잘못되었나보다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하면서 그만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일산 갈보리교회가 전도하는 일이든 아이들을 양육하는 일이든 다만 시작하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전도하는 일은 최대한 빨리 시작하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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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아의 방주 연극 리허설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던 러시아 선생님께서 건강상의 문제로 3개월간 쉬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새로운 러시아 선생님이 오셨습니다. 오늘은 러시아 선생님이 가시기 전에 아이들의 노아의 방주를 보고 싶다고 하셨나 봅니다. 아이들이 모두 다목적실에 모여서 노아의 방주 연극을 하였습니다. 옷도 실제로 하는 것처럼 꾸며 입었습니다. 모두들 대사의 막힘이 없이 유창하게 잘 하였습니다. 이제 이 아이들을 오랫동안 볼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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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과분했던 환송회
저녁식사를 마친 후 이곳의 모든 분들이 모였습니다. 아이들은 정장을 입었습니다. 모든 분들이 빙 둘러앉았습니다. 오늘의 파티는 저를 환송하는 것과 이번에 새로 태어난 아기를 축하하는 두 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 먼저 남자아이들이 일어났습니다. 종이에 한 글자씩 적어서 높이 들어올렸습니다. "입영 축하드립니다!"라고 쓰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나이로 태어나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 번은 원래 곡으로 불렀고, 한 번은 복음을 전하는 일로 가사를 바꾸어서 불렀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이제 여자아이들이 일어났습니다. 축복송을 불러주었습니다. 모두들 너무나 사랑스럽고 고마웠습니다. 많이 그리울 것 같습니다. 이후에도 아이들은 러시아어, 몽골어, 중국어, 영어, 한국어로 노래를 몇 곡 더 불렀습니다. 아이들의 노래가 끝난 후 아이스크림과 케익을 먹었습니다. 저는 근이 어머니께 부탁한 초코렛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원래는 제 돈으로 사야하는데 달러로 바꿔온 것이 모자라서 근이 어머니께서 사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다 은혜였습니다. 아이들은 초코렛을 너무나 좋아하며 받았습니다. 뭐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은 초코렛을 받으며 "아저씨! 마지막으로 숨바꼭질해요!"라고 말합니다. 내일은 몽골의 독립기념일이라 수업을 쉰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오늘 늦게까지 놀 수 있다며 꼭 하자고 하였습니다. 저도 흔쾌히 하자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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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숨바꼭질
파티를 마치고 모든 아이들이 숨바꼭질을 위해 모였습니다. 주용이는 열이 나고 아파서 누워있었습니다. 마지막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숨바꼭질을 시작하기 전에 한나가 와서 사진과 편지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영이 예진이 소라가 또 편지를 주었습니다. 하나같이 "뭔가 드리고 싶은데 가진 것이 없어요.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받아주세요."라고 적혀있었습니다. 나중에 방으로 돌아와서 편지를 읽는데 울컥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주님 제가 무엇이기에 이런 감동을 주십니까... 한국에 돌아가서도 이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가며 꼭 기도하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주여 이 사랑스러운 모든 아이들의 인생을 완전히 얻으셔서 장차 임할 왕국에서 다스리는 자들이 되게 하소서. 이렇게 귀한 아이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고 기쁨을 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마지막 아쉬운 숨바꼭질을 끝내고 헤어졌습니다. 주님이 또 허락하시면 나중에 또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올 때는 아이들과 전도도 나가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
이 글을 적으며 이곳의 계신 분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저를 보면 미소를 지어주시던 분들... 또 이것저것 물어보시며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 또 여러 가지 것들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 분들... 무엇보다 매일 저녁식사를 대접해 주시고 이곳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친절을 베풀어주신 허 형제님과 자매님... 그리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아이들...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한국의 성도님들이 그리웠지만 이제 막상 이곳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이곳에 계신 모든 분들이 그리워집니다. 주여, 이 모든 분들을 축복하시고 또 축복하소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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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이 지나간 2주 (2003.11.26 수) + 잠 못 이루는 밤 과분한 환송회, 아이들과의 마지막 숨바꼭질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꾸렸습니다. 알람시계를 잘 맞추고 나서 자려고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어색했던 이 방이 이제는 익숙해져 있습니다. 하루하루 배운 것들이 너무 많았기에 길게만 느껴졌었는데 어느새 2주가 지나버렸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이곳의 모든 분들을 떠나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이곳에서 지내면서 있었던 일들이 머리 속에서 스쳐지나갔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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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서의 열한째 날 (2003.11.23 일) + 오전교제모임 오늘도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곳의 모든 분들이 둘러앉았습니다. 함께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소식을 나누었습니다. 그 중에 제가 이번 주 수요일에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광고도 있었습니다. 허 형제님께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하셔서 그 동안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마음을 표했습니다. 또 이곳의 사랑스러운 모든 아이들이 다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한 형제님께서 화요일 밤에 파티를 열어주자고 말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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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몽골에서의 첫째 날(2003.11.13 목) file 879
몽골에서의 첫째 날 (2003.11.13 목) + 첫 날을 열면서 주님의 은혜로 잘 자고 일어났습니다. 중간에 한번도 깨지 않고 푹 잘 잤습니다. 일어나니 조금 오싹합니다. 졸졸졸 나오는 따듯한 물로 머리도 감고 세수도 했습니다.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허 형제님 댁에서 아침식사를 맛있게 하였습니다. 친절히 대해주셔서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허 형제님께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근이, 경이, 형우, 은이, 진이입니다. 첫째 근이는 친아들이고 현재 14살(한국나이)입니다. 셋째 형우는 허 형제님의 처남의 아들로 이전에 자폐증이었...  
1 몽골 방문 보고서 file 875
몽골 방문 보고서 (2003년 11월 12일 - 26일) * 몽골에서 아이들을 홈스쿨하며 선교사역을 하시는 허경명 선교사님과 선교팀을 보고 오도록 보내주신 갈보리침례교회에 보내는 보고서 감사드립니다 (2003.11.11 화) 주님의 허락하심으로 몽골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허경명 형제님께서 운영하시는 [홈스쿨] 시스템을 잘 보고 배워오라는 특명을 가지고 갑니다. 허 형제님은 몽골의 여러 지역에서 복음전하는 사역을 위하여 모든 재산과 일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또한 자녀들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키워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드려지도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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